반응형

1.이민결정을 하다. 2016년 

개미가 티끌 모으듯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6-7년 차곡차곡 돈을 모아, 2016년 코스타리카로 오게 되었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모로 생각한 끝에, 그 당시로서는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되었기에 결정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아주 먼 곳으로 거주지를 바꿔 떠난다고 할 때는, 가기 전 백번, 천 번, 만 번 고심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익숙하고 편한 곳을 떠나기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2.우리는 이민 세대

82년 김지영 세대, 88년 서울 올림픽의 호황기를 거쳐, 99년 IMF라는 무시무시한 경제 침체를 겪은 롤러 코스터 같은 사회경제 변화 속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30대 중후반 세대이다.대학전공 선택부터 실업을 걱정해야 했고,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 남기 위해, 2000년 초반의 유학 붐을 타고 살기 좋다는 북미로, 호주로 유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가족이민, 국제결혼, 유학 등등 각자 사연을 안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들은 해외로 이주하게 되는 것이다. 

특별한 기술도 없고, 한국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까지 25년을 살았는데, 아무리 영어권에서 산 들,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할 수는 없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 신분 계급, 외국도 사람 사는 나라인데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Recommendation과 Referral (추천)으로 일자리를 얻게 되는 어마 무시한 인맥 사회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성인 유학생 신분으로 영주권을 따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과정과 노력과 시간이라는 희생을 거쳐야 하며,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3. 82년 김지영 세대가 마흔이 된다.

30대 후반은 낼모레이면 마흔이다.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시기, 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노후도 그려본다. 밴쿠버에서 1990-2000년대 초중반 이민의 황금기, 힘들지만 정착하고, 내 집 장만도 가능했던 시기. 2010년부터는 부동산 가격이 마구마구 솟구치기 시작하더니, 밴쿠버 변두리 지역도 10억 이하로는 단독주택은 구입할 수 없으며, 아파트와 콘도도 6-8억, 상황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평범한 맞벌이로 벌어도 집 장만을 할수 없다는 답이 돌아올 때, 이곳에 앞으로의 내 시간과 인생을 투자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일자리, 자리잡기도 시간이 걸리고, 연애와 결혼도 늦어지고, 출산과 육아도 늦어질수 밖에 없는 82년생 김지영 세대는 모든 게 뒤쳐진다. 

이제 결정해야 할 시간. 그렇게 해서 서른다섯에, 현 남편의 나라 코스타리카로 가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과연 무엇을 해서 먹고 살것인가? 



다음편에 계속...

반응형
Posted by 코스새댁 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