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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는 중고차가 인기지만, 비싸기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중고 차로 수입될 때 코스타리카 관세로 세금이 무려 40-70%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질문, 왜 코스타리카는 중고차가 인기고, 오래된 차들이 많을까?  

신형 차들도 가끔 보이지만, 90년식-2000년식의 차도 많은데, 잘 찾아보면 정말 아주 오래된 차들이 거리에 보인다. 저자도 99년식 쉐보레 트래커 SUV를 타고 다니는데, 단종된 모델이라고 알고 있지만, 다행히 부품이 아직까지도 생산이 되고 있는지, 몇 가지 교체한 것이 있다. 엔진은 전주인이 바꾸었는지, 스즈키 엔진이고 180,000 km을 넘었지만 엔진과 변속기에 전혀 이상이 없어 만족하고 사용한다. 트래커 가격이 현재 코스타리카에서 공식 시세가 약 6200달러이고, 만약 미국에서 구입시 약 3500달러이니, 거의 두배 값이다. 


주된 이유 4가지 

1. 1년마다 내는 자동차 세금 Marchamo  

: 차 연도에 따라 1년간 내는 자동차 세금이 낮아 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94년식 스즈키 트래커는 140불을 내지만 99년식 트래커는 175불이다. 5년 신식일 경우 35불 차이가 나는 걸로 봐서 2015년 연식이라면 275불은 내야 하며, 차 종류에 가격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시세가 약 50,000 달러의 픽업트럭이라면 약 천 달러 이상의 세금을 낸다고 한다. 결론은 새 차일수록, 가격이 비쌀수록 세금이 많이 부과된다. 


2. 경제적 여건 
한 달 기본 월급이 약 550-600 달러, 시간당 최소 임금이 2달러 수준에서 새 차를 장만하기란 쉽지 않으며 대출이나 할부를 얻으려면 재직증명서 등의 서류가 필요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저렴한 중고차가 인기다. 

3. 자동차 수리, 부품, 개조가 일반화 되어있다. 
중고차가 많다 보니, 당연히 그에 관련한 부품점과 정비 수리소가 많다. 특히 중고차 중에 현대 악센트를 비롯해서, 현대 그레이스 (단종된 걸로 알고 있다), 현대 용달차를 꽤 볼 수 있는데, 현대차의 부품은 어디서나 살수가 쉽게 구할 수가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현대차를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종종 길에 멈춘 자동차들을 볼 수 있는데요, 놀랄 일은 아니다. 연식이 있다 보니 잦은 고장은 물론, 중고차 부품도 활발하게 거래되는데, 폐차 직전의 자동차들도 재활용률이 무척 높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연계된 직업들, 자동차 도색과 차 내부 인테리어 리모델링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도색은 보통 500불 -700불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4. 잦은 사고 

코스타리카는 교통사고율이 매우 높은 나라인데, 만약 새 차가 사고가 날 경우는 새 부품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며,  중고 부품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이니 그에 비해 중고 부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중고차를 사시는 분도 많다.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정보]  
매년 이 테스트를 통과한 차들만 주행할 수 있도록 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두 가지,  RITEVE 통과한 증서와 1년간 내는 세금 Marchamo(말차모)를 차에 항시 가지고 다녀야 한다. 교통경찰이 차를 세우고 운전면허증을 검사할 때, 반드시 보여주어야 하는 것들이고, 만약 밀리거나 납부가 안된 상태라면 바로 벌금을 물게 되거나, 자동차를 압수하게 된다. 빌린 차의 경우도 예외가 없으며, 소유주가 아니더라도 항상 두 가지 증명서는 반드시 차에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RITEVE 검사 ( 리테베: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자동차 성능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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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실기시험
시간이 흘러 흘러 두 달이 지나고 시험날짜가 돌아왔고, 집에서 시험장은 약 두 시간이 걸리는 곳이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하였다. 아 참, 코스타리카는 시험장에서 실기시험 볼 때,  개인이 시험 볼 자동차를 구해야 한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시험장 근처에서 차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던지, 차를 빌려서 오던지 (이 경우 동행한 운전자도 같이 출석해야 함) 해서 차를 몰고 시험장 스타트 라인에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시험장 주변은, 자동차 대여를 해주는 몇 개의 사무실과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 개인병원 사무실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두 개 묶어서 같은 곳에서 하면 할인을 좀 해주는 식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총요금이 약 50불, 운전면허 신청비는 10불이었는데, 배보다 배꼽이 이렇게 클 줄이야... 순전히 바가지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초이스는 없었다. 

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시험시간을 기다리는데, 늦어지는지, 또 한 시간 정도 흘러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불린다. 남편은 시험장에 들어갔고, 20분쯤 후에, 시험장에 차가 보이더니, S자 곡선, 후진 두 코스를 하고, 도로 주행으로 빠졌다. 뭐야 너무 시시하잖아 속으로 생각이 들더군요. 약 10-15분 후, 도착한 남편, 차에서 나오는데 얼굴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아 제발....  

 

결국 시험에 떨어진 것이다. 사실, 자초 지종을 들어보니, 시험관의 갑질이 좀 보였다. 부정부패가 심한 이곳, 은근슬쩍 돈을 원했나 보다. 그렇게 씁쓸하게 시험에서 떨어지고 집에 오게 되었다. 다음 달에 다시 신청해서 보면 되지, 무슨 걱정이야. 눈치를 보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10개월만에 합격 하다

다시 석 달 뒤,   
우여곡절 끝에 삼수에 도전한 남편은, 그렇게 약 10개월 만에 간신히 면허증을 손에 쥐게 되었다. 거의 출산과도 맞먹는 시간을 거쳐, 운전 고시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그날 우리는 저녁에 집에서 소박하게 소고기 파티를 하며 축하를 하였다. 이것으로 운전면허에 대한 한 맺힌 에피소드는 여기서 마친다.

 

PS. 다행히도, 한국 운전면허증은 현지 면허증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다만, 대사관에서 공증이 필요하고, 신체검사, 그리고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하면 자국민보다 편하게 면허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다는 사실. (자세한 것은 주 코스타리카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정보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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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발 도상국인 코스타리카는 자국민의 운전면허 취득이 매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당시 약 3년 반 전으로 돌아가면, 남편은 운전면허증이 아직 발급이 안된 상태였고, 과거 남편이 경찰직에 근무할 당시, 오토바이 운전 면허증이 살아 있었기에 갱신만 하면 되었다. 그래서 가격도 착하고 연비도 절감할 수 있는 오토바이를 먼저 구입하게 된 이유다. 이미 모든 종류의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필기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에, 자동차 면허의 경우 운전 실기 시험만 통과하면 되는 것이어서 쉽게 될 거라 생각했다.

 

첫번째 관문: 운전 실기시험 예약하기 
두둥... 첫 번째 난관은, 시험날짜를 예약하는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우리나라처럼 운전면허 시험장이 많지도 않고, 도로공사에서 전국에 약 8곳만 운영을 한다. 매월 1일 아침 8시 정각에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선착순으로 전국의 시험장을 대상으로 예약하는 방식인데, 한 달에 1번만 예약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항상 시험날짜는 두 달 전에 예약을 하는 시스템, 즉, 1월 1일 아침 8시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했다면, 이것은 3월 중에 시험날짜를 받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1월 1일에 예약 실패를 하였다면,  다음 달인 2월 1일에 예약을 시도해야 할 것이고, 그럼 4월에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다.

 

첫번째 예약 실패

 

첫 달은, 미리 7시 반부터 사이트에 접속을 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날짜와 시간별로 네모칸을 클릭을 하는데도 예약불가 메시지가 뜨고, 세 번을 클릭하면 자동적으로 로그 아웃이 되었다.다시 로그인을 하려면 주민번호를 기입하는데, 접속이 안되었고, 몇 분 뒤, 로그인이 되었지만, 이미 자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뜨헉!!! 10분간의 치열한 경쟁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두번째 예약 성공
두 번째 달, 간절한 기도를 하고, 비장하게 컴퓨터에 앉아 열심히 클릭과 로그인을 한 결과 드디어 한자리 예약이 되었다. 이제 되었구나, 되었어. 성공이야. 시험만 통과하면 된다고!!! 

 

현지인 운전면허 도로주행에 필요한 서류들을 체크 해 보겠다

1.신분증 

2.신체검사 증명서(6개월 유효함) 

3.신청비 영수증 

4.자동차 성능 검사증 (RITEVE), 세금 증명서(Marchamo)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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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을 팔아 입맛에 맛는 부동산을 찾다 

소도시이며, 상권이 발달해 있고, 교통이 좋고, 시내 중심지이며, 집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하였고, 학교 바로 앞의 빌라였는데, 우리가 원하던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던 터라 잘 맞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건물은 지어진지 10년 정도 되었고, 시멘트와 철골 구조라 마음에 들었으며, 건물주가 서로 아주 모르는 사람이 아닌 탓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건물을 보고, 지인인 주인을 만나보고, 가격을 합의하고, 은행 대출에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본격적으로 인수작업에 들어갔다. (세금 납부서, 등기등본, 매매 계약서, 세입자의 계약서 등을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은행 대출을 하려면, 건물의 가격을 측정하고 검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비용도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 이 과정이 신청부터 검사까지 총 한 달은 걸린 듯한데  그렇게 각종 서류들을 은행에 제출하고, 대출승인을 기다리는 시간이 총 한 달 반에서 두 달간의 시간이 걸렸다. 



은행에서 대출금 확정이 되고 승인이 되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마지막에 변호사와 하는 일은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는 것인데, 그에 대한 수수료와 세금도 함께 지불해야 한다. 그렇게 모든 절차와 서류가 끝나고, 마지막 서류에 서명하고 나서 느끼는 안도감과 후련함이란... 

결코 낮지는 않은 은행 대출금을 15년간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안고, 한편으로는 이제 뭔가 수익이 생기겠구나, 굶어 죽진 않겠구나 라는 희망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정착을 하게 되었다. 

부동산 취득 

이렇게 총 5-6개월 만에 부동산을 취득하게 되었고, 4년이 지난 지금은 수익의 반 이상이 대출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남는 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도 조금 더 오르고, 주변에 공공시설이 더 지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안전하게 투자를 한 측면에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할수 있다. 건물이라는 특성상 매년 수리와 유지비로 예산이 지출된다는 것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이며 또한, 월세 입주자가 수시로 바뀐다는 것도 애로사항 중에 하나이다. 

항상 준비해도 모자르는 게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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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이민 방법에 대한 요약

Temporary residence in costa rica 코스타리카 단기 비자 종류 12 카테고리 중에서, 실제적으로 가장 많이 이민을 하고 있는 4가지 카테고리를 소개한다.

1. pensionado (연금이나 퇴직금을 받으시는 분들이 해당)


-한 달에 미화 1000불 혹은 이상의 퇴직금이나 연금의 소득이 있다는 증명서 

-1년 중 하루 이상 코스타리카에 머물러야 한다. 

-직접 취업활동은 할 수 없다.

-회사를 소유하거나 주식이나 그 외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2.Rentista (예금을 많이 보유하고 계신 분들에게 해당) 
-미화 60,000 불을 은행에 보유하고 있다는 증명서와 매월 미화 2,500불을 출금(소비)한다는 기록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최소 2년간, 3년 후 영주권을 받을 때까지 매월 이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 

-1년 중 하루 이상 코스타리카에 머물러야 한다. 

-직접 취업활동은 할 수 없다,

-회사를 소유하거나 주식이나 그 외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3.Investor (투자 이민) 
-미화 200,000 불을 사업이나 토지, 상가나 주택 건물 등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직접 취업활동은 할 수 없다. 

-회사를 소유하거나 주식이나 그 외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4. 결혼 
-코스타리카 국적의 사람과 결혼으로 배우자 자격 

5. 참고사항 
코스타리카는 영주권( residencia permanente)을 쉽게 얻는 방법은 없다. 캐나다의 경우, 결혼과 동시에 영주권 수속을 밟게 되지만, 코스타리카는 결혼을 하더라도 3년간의 단기비자 기간을 거쳐야만 영주권 신청 자격이 된다. 

실제로, 중국분들이 3번의 카테고리로 이민을 와서 최근 10여 년 만에 거의 모든 지역의 슈퍼마켓을 운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곳도 중소도시인데, 변두리 시골에서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은 동네마다 하나씩 있고, 따라서  슈퍼마켓은 사업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추천해 주고 싶지는 않다. 

코스타리카 이민정책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여 경제를 활성화 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연금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전문 상담가에게 상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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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말,  코스타리카 도착 


도착하자 마자, 잠시 거주할 곳은 홀로 사니는 시어머니 댁이었다. 방이 두 개여서, 월세집을 구할 때까지 며칠간 머물기로 하였다. 일주일 동안 주변 월세집을 구하고 10일 만에 부랴부랴 필요한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몇 가지 사서 이사를 했다. 집이야 썩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남의 집에 신세를 지는 것 같은 불편한 마음에 바로 월세 보증금 미화 100 달러를 내고, 월세 200불을 내었다. 처음 2주는 그렇게 빨리도 지나갔다. 이제 무엇을 먹고살아야 할 것인가, 순식간에 실업자가 된 커플... 아직도 아침마다 출근을 해야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불편한 교통수단과 실업 걱정


이곳의 버스는 한 시간에 한대가 지나가는 현지의 열악한 교통수단, 그리하여 우리는 오토바이 한 대를 준비하게 된다. 지금 당장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은 왠지 부담스럽고, 형편도 넉넉지 않으니, 당시 미화 1500 불을 털어 중저가 오토바이 한 대를 구입했다. 


이제 묶인 발이 풀렸으니, 직접 리스팅을 찾아보기로 했다. 거의 평생 월급쟁이로 월급 따박따박 받으며 생활한 탓에, 사업은 한 적도 없고, 하는 방법도 잘 모르며, 덜컥 시작하기엔 선뜻 맘이 내키지 않았다. 애시당초 개인사업은 생각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일. 

마흔으로 달려가는 나이에, 지금 가진 것을 잃는 다면, 평생 다시 못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이 돈을 어떻게 모았는데, 한순간의 실수로 날리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눈 앞이 아찔해진다. 

사업구상과 부동산

주변 상가를 보니, 경제침제로 빈 가게가 많이 보이고, 만만한 구멍가게 슈퍼 자리도, 레스토랑, 옷가게, 잡화점, 베이커리, 미용실 등등 이미 포화상태여서 가게를 내어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은 더 끌리지가 않았다.  

가장 안전하면서, 수익성이 있는 것은 역시나 부동산. 부동산으로 수익을 내려면, 상가 임대나 빌라 임대로 수익을 벌수 있다. 오기 1년 전부터 눈여겨보아 놓았던 리스팅을 체크하며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수도 산호세 지역은 너무 복잡하고, 범죄율이 높기 때문에 살고 싶지 않았던 터라, 소도시 위주로 찾아보게 되었다. 


1편에서도 언급했듯이, 개미가 티끌처럼 모았던 돈으로는 50프로 정도는 대출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은행에서 대출 조건도 맞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했다. 담보가 없는 물건이어야 한다. 그렇게 한 달 반 정도, 5-6 개의 부동산 리스트를 보고 있던 중, 전화 한 통이 걸려왔는데,남편의 외조카가 자기 삼촌이 6 유닛의 다세대 주택 빌라 부동산을 팔려고 내놨는데, 가서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우리는 다음날 보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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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민결정을 하다. 2016년 

개미가 티끌 모으듯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6-7년 차곡차곡 돈을 모아, 2016년 코스타리카로 오게 되었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모로 생각한 끝에, 그 당시로서는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되었기에 결정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아주 먼 곳으로 거주지를 바꿔 떠난다고 할 때는, 가기 전 백번, 천 번, 만 번 고심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익숙하고 편한 곳을 떠나기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2.우리는 이민 세대

82년 김지영 세대, 88년 서울 올림픽의 호황기를 거쳐, 99년 IMF라는 무시무시한 경제 침체를 겪은 롤러 코스터 같은 사회경제 변화 속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30대 중후반 세대이다.대학전공 선택부터 실업을 걱정해야 했고,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 남기 위해, 2000년 초반의 유학 붐을 타고 살기 좋다는 북미로, 호주로 유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가족이민, 국제결혼, 유학 등등 각자 사연을 안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들은 해외로 이주하게 되는 것이다. 

특별한 기술도 없고, 한국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까지 25년을 살았는데, 아무리 영어권에서 산 들,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할 수는 없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 신분 계급, 외국도 사람 사는 나라인데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Recommendation과 Referral (추천)으로 일자리를 얻게 되는 어마 무시한 인맥 사회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성인 유학생 신분으로 영주권을 따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과정과 노력과 시간이라는 희생을 거쳐야 하며,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3. 82년 김지영 세대가 마흔이 된다.

30대 후반은 낼모레이면 마흔이다.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시기, 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노후도 그려본다. 밴쿠버에서 1990-2000년대 초중반 이민의 황금기, 힘들지만 정착하고, 내 집 장만도 가능했던 시기. 2010년부터는 부동산 가격이 마구마구 솟구치기 시작하더니, 밴쿠버 변두리 지역도 10억 이하로는 단독주택은 구입할 수 없으며, 아파트와 콘도도 6-8억, 상황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평범한 맞벌이로 벌어도 집 장만을 할수 없다는 답이 돌아올 때, 이곳에 앞으로의 내 시간과 인생을 투자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일자리, 자리잡기도 시간이 걸리고, 연애와 결혼도 늦어지고, 출산과 육아도 늦어질수 밖에 없는 82년생 김지영 세대는 모든 게 뒤쳐진다. 

이제 결정해야 할 시간. 그렇게 해서 서른다섯에, 현 남편의 나라 코스타리카로 가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과연 무엇을 해서 먹고 살것인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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