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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실기시험
시간이 흘러 흘러 두 달이 지나고 시험날짜가 돌아왔고, 집에서 시험장은 약 두 시간이 걸리는 곳이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하였다. 아 참, 코스타리카는 시험장에서 실기시험 볼 때,  개인이 시험 볼 자동차를 구해야 한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시험장 근처에서 차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던지, 차를 빌려서 오던지 (이 경우 동행한 운전자도 같이 출석해야 함) 해서 차를 몰고 시험장 스타트 라인에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시험장 주변은, 자동차 대여를 해주는 몇 개의 사무실과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 개인병원 사무실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두 개 묶어서 같은 곳에서 하면 할인을 좀 해주는 식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총요금이 약 50불, 운전면허 신청비는 10불이었는데, 배보다 배꼽이 이렇게 클 줄이야... 순전히 바가지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초이스는 없었다. 

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시험시간을 기다리는데, 늦어지는지, 또 한 시간 정도 흘러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불린다. 남편은 시험장에 들어갔고, 20분쯤 후에, 시험장에 차가 보이더니, S자 곡선, 후진 두 코스를 하고, 도로 주행으로 빠졌다. 뭐야 너무 시시하잖아 속으로 생각이 들더군요. 약 10-15분 후, 도착한 남편, 차에서 나오는데 얼굴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아 제발....  

 

결국 시험에 떨어진 것이다. 사실, 자초 지종을 들어보니, 시험관의 갑질이 좀 보였다. 부정부패가 심한 이곳, 은근슬쩍 돈을 원했나 보다. 그렇게 씁쓸하게 시험에서 떨어지고 집에 오게 되었다. 다음 달에 다시 신청해서 보면 되지, 무슨 걱정이야. 눈치를 보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10개월만에 합격 하다

다시 석 달 뒤,   
우여곡절 끝에 삼수에 도전한 남편은, 그렇게 약 10개월 만에 간신히 면허증을 손에 쥐게 되었다. 거의 출산과도 맞먹는 시간을 거쳐, 운전 고시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그날 우리는 저녁에 집에서 소박하게 소고기 파티를 하며 축하를 하였다. 이것으로 운전면허에 대한 한 맺힌 에피소드는 여기서 마친다.

 

PS. 다행히도, 한국 운전면허증은 현지 면허증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다만, 대사관에서 공증이 필요하고, 신체검사, 그리고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하면 자국민보다 편하게 면허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다는 사실. (자세한 것은 주 코스타리카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정보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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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스새댁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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