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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말,  코스타리카 도착 


도착하자 마자, 잠시 거주할 곳은 홀로 사니는 시어머니 댁이었다. 방이 두 개여서, 월세집을 구할 때까지 며칠간 머물기로 하였다. 일주일 동안 주변 월세집을 구하고 10일 만에 부랴부랴 필요한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몇 가지 사서 이사를 했다. 집이야 썩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남의 집에 신세를 지는 것 같은 불편한 마음에 바로 월세 보증금 미화 100 달러를 내고, 월세 200불을 내었다. 처음 2주는 그렇게 빨리도 지나갔다. 이제 무엇을 먹고살아야 할 것인가, 순식간에 실업자가 된 커플... 아직도 아침마다 출근을 해야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불편한 교통수단과 실업 걱정


이곳의 버스는 한 시간에 한대가 지나가는 현지의 열악한 교통수단, 그리하여 우리는 오토바이 한 대를 준비하게 된다. 지금 당장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은 왠지 부담스럽고, 형편도 넉넉지 않으니, 당시 미화 1500 불을 털어 중저가 오토바이 한 대를 구입했다. 


이제 묶인 발이 풀렸으니, 직접 리스팅을 찾아보기로 했다. 거의 평생 월급쟁이로 월급 따박따박 받으며 생활한 탓에, 사업은 한 적도 없고, 하는 방법도 잘 모르며, 덜컥 시작하기엔 선뜻 맘이 내키지 않았다. 애시당초 개인사업은 생각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일. 

마흔으로 달려가는 나이에, 지금 가진 것을 잃는 다면, 평생 다시 못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이 돈을 어떻게 모았는데, 한순간의 실수로 날리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눈 앞이 아찔해진다. 

사업구상과 부동산

주변 상가를 보니, 경제침제로 빈 가게가 많이 보이고, 만만한 구멍가게 슈퍼 자리도, 레스토랑, 옷가게, 잡화점, 베이커리, 미용실 등등 이미 포화상태여서 가게를 내어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은 더 끌리지가 않았다.  

가장 안전하면서, 수익성이 있는 것은 역시나 부동산. 부동산으로 수익을 내려면, 상가 임대나 빌라 임대로 수익을 벌수 있다. 오기 1년 전부터 눈여겨보아 놓았던 리스팅을 체크하며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수도 산호세 지역은 너무 복잡하고, 범죄율이 높기 때문에 살고 싶지 않았던 터라, 소도시 위주로 찾아보게 되었다. 


1편에서도 언급했듯이, 개미가 티끌처럼 모았던 돈으로는 50프로 정도는 대출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은행에서 대출 조건도 맞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했다. 담보가 없는 물건이어야 한다. 그렇게 한 달 반 정도, 5-6 개의 부동산 리스트를 보고 있던 중, 전화 한 통이 걸려왔는데,남편의 외조카가 자기 삼촌이 6 유닛의 다세대 주택 빌라 부동산을 팔려고 내놨는데, 가서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우리는 다음날 보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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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스새댁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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